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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맛에 대한 소비자 관심, 아이디어로 제품에 담겨
차가운 기운이 도는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생강’은 코로나19로 면역력 증
강에 관심이 쏠리면서 더욱 주목받는 식·약용 작물이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
저롤과 쇼가올 등 성분은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효소를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한다.
이외 각종 약리작용이 입증되며 생강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 김정규자연건
강영농조합법인(이하 ‘김정규자연건강’)의 ‘서산흑편강’이 YTN 뉴스 ‘新농업비즈니
스’(올해 11월),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올해 10월호)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서
산 특산물인 생강에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구증구포기술 등을 입힌 김정규 대표의 아
이디어가 ‘생강의 검은 변신’을 이뤘다며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 법원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건강이 점점 더
나빠졌어요. 회복이 필요해 고향인 서산으로 귀농했고 자연스럽게 건강한 먹거리의
바탕인 친환경 농업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2000년대 초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기
도 했고요. 친환경으로 키운 생강을 전통 편강으로 만들어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했는
데, 맛보신 어르신들께서 설탕 없이 편강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7년 신성대 전통약재개발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혼자 연구를
더 하며 서산흑평강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김정규 대표의 서산흑편강은 생강을 100도 이상에서 2시간 이상 삶은 뒤 수차례 찌
고 말리기를 거친다. 홍삼숙성기술인 구증구포기술을 응용해 생강의 효능을 높이고,
다량의 설탕에 졸이지 않고도 맵고 아린 맛은 줄이고 단맛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곶감처럼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은 덤이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김정규 대표는 농업
기술실용화재단에서 ‘발효지황의 제조 방법’ 기술을 이전받았다. 누룩균을 제조해 지
황에 접종하여 지황의 항산화·항염성 등 기능성 성분을 향상시키는 이 기술을 응용
해 생강의 약리적 효능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김정규자연건강의 또 다른 대표제품인
김정규자연건강에서는 서산 특
산물인 생강과 마늘 등을 친환
경으로 키우고, 서산흑편강과
이를 변주한 레몬편강·석류편
강 그리고 서산흑생강농축액,
흑생강꿀차, 레몬생강청, 흑마
늘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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