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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Ⅱ
     유럽의 농촌 유토피아 ‘스마트 빌리지’





        Rural Areas in the 21st Century)이란 스마트 빌리지 관련 정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설명한 스마트 에코 소셜 빌리지가 1단계 시범사업이었다면 이 사업은 스마트 빌리지가 유럽연합
        의 농촌 발전정책 모델로 적합한지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2단계 시범사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유
        럽 17개 국가의 농촌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2.2. 유럽의 스마트빌리지 사례

        스마트 빌리지가 유럽연합의 정책 키워드로 등장하기 이전에도 농촌 지역의 디지털화를 목표
        로 하는 정책 사업들은 존재했다. 최근 유럽연합에서 진행된 논의에 따라 스마트 빌리지가 단순
        히 디지털 기술을 농촌 지역에 도입하는 것만으로 여겨지지 않으면서 스마트 빌리지와 관련한 정
        책적 외연이 확장되었고 관련 정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 농촌발전 네트워크(European
        Network for Rural Development, ENRD)가 2018년에 유럽연합 회원국 정부들을 대상으
        로 수행한 조사를 보면 유럽에서 스마트 빌리지가 하나의 농촌 발전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사
        실을 확인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농촌 서비스 혁신, 신재생 에너지, 환경 지
        속가능성, 도농 연계, 농촌 가치사슬 등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2.1 이탈리아 페치올리(Peccioli) : 생산적인 지역 쓰레기 매립지
        페치올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피사 주의 발데라 구릉 지역에 있는 인구 5,000명 수준의 작은 농
        촌 지방자치단체다. 1980년대 후반까지 페치올리 당국에서 운영해오던 쓰레기 매립지가 토스카
        나 지방정부 정책에 따라 문을 닫고 방치되면서 이곳에서 침출하여 나오는 오수가 주변 환경에 악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려고 페치올리 당국은 방치된 쓰레기 매립지의 폐자원
        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지역 발전에 재투자하는 사업을 추진하였
        다. 매립지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매립지 주변 도로를 복원하여 접근성을 높였으며 해당 지역을

        공원녹지로 전환하여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문화·레저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페치올리 당국은 방치된 매립지를 재생하는 사업을 1989년에 시작하였다. 토스카나 지방정부로
        부터 보조금을 받아 국영시설관리 기업인 GEPI와 계약을 맺고 매립지의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
        를 구축하고 매립지 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995년에는 오염 물질 처리 시
        설을 설립하여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였다. 1997년에는 페치올리 당국 주도
        하에 지역 주민들이 주주가 되는 공공-민간 협력 기업인 벨베데레(Belvedere SPA)를 설립하였
        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GEPI가 보유하고 있던 에너지 생산 매출 지분의 16%를 380여 명의 지
        역 주민들이 갖게 되었으며 2003년에는 전체 매출 지분의 38%를 800명의 지역 주민들이 보유
        하게 된다. 2004년에는 페치올리 당국과 벨베데레가 공동으로 페치올리퍼 재단을 출연하였다.

        지역 내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이며 매립지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운영된다. 주로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공공예술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며 이로 인해 지역 매력도가 높아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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