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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Ⅱ
유럽의 농촌 유토피아 ‘스마트 빌리지’
유럽의 농촌 유토피아
‘스마트 빌리지’
유럽 농촌의 이상적인 모습은 농업을 중심에 두고 논의되기도 하고 도시민의
관점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의 새로운 농촌 발전 모델로 떠오르
는 ‘스마트 빌리지’는 ‘농촌 주민의 관점에서 살기 좋은 농촌’을 보여준다. 농촌
이 농촌만의 가치를 제시하여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럽 농
촌의 스마트 빌리지에 관해 살펴본다.
* 출처 : 한국농촌경제연구원(www.krei.re.kr), 『세계농업』 2021년 7월호
1. 유럽의 농촌 유토피아 논의
1.1. 이론적 논의
농촌 분야에서 유토피아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90년대 들어 유럽 사회는 농업의 기능은 먹거리 생산이고, 농촌은 일차 산업
공간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려 했고 살기 좋은 농촌의 미래상에 대해 본격
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농업과 농촌의 사회적, 문화적, 환경
적 가치를 재해석하고 이러한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는 농촌 공간을 농촌 유토피
아로 보았다. ‘탈생산주의’, ‘다기능 농업’, ‘농촌 이상향’ 등과 같이 농업·농촌
의 가치와 역할을 다층적으로 논의하는 개념들이 유럽 학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농촌 유토피아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었다. 탈생산주의와 다기능 농업은 농업
Smart Village
의 기능과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농촌 유토피아 구현과 관련한 농업 외적
인 요소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고, 농촌 이상향은 도시민의 관점에서 농촌 유토
피아를 제시하다 보니 농촌 주민이 바라는 농촌 미래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
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유럽에서 농촌 유토피아는 특정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충족하
는 이상적인 농촌 공간을 의미하기보다는 살기 좋은 농촌에 대한 유럽 사회의
공통된 미래상을 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외부인의 시선에 비친 농촌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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