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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Ⅰ
     똑똑한 가치소비, 소비자 주도 시대





        있었다. 켈로그 측은 이중 우승제품을 실제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
        엎고 수많은 네티즌의 선택에 의해 파맛이 승리했다. 하지만 시장성, 보편성 등을 걱정한 켈로그
        는 이를 출시하지 않았다. 이후 소비자들은 첵스 파맛 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16년이 지난
        2020년이 되어서야 파맛 제품이 세상에 나왔다. 요구가 계속되었던 만큼 각종 후기가 SNS에 올
        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인 ‘애플파이’도 소비자의 관여로 국내 출시에 성공한 제품이다. 애플파이는

        원래 맥도날드 해외 지점에서만 판매하고 국내 지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던 메뉴이다. 하지만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파이를 애타게 찾자 맥도날드는 계획에도 없었던 국내 출시를 단행했다. 한
        가수는 방송에서 자신이 애플파이 국내 출시를 요구한 소비자 중 한 명임을 밝히기도 했다. 단종
        한 햄버거를 재출시한 맘스터치의 사례도 있다. 할라피뇨의 매콤함이 햄버거 특유의 느끼함을 잡
        아줘 인기몰이를 했던 ‘할라피뇨 통살버거’는 2020년 여름, 단종된 지 30일 만에 재출시되었다.
        재출시 배경에는 역시 소비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있었다.




            FUNSUMER
            - 재미와 부가가치의 극대화, 펀슈머

        또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소비자군은 펀슈머이다. 펀슈머는 재미와 즐거움을 공유하고
        소비하는 고객을 뜻한다. 기업들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마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입혀 마케
        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U편의점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기
        내식 콘셉트 도시락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설움을
        기내식 도시락을 통해 풀며, 비행기에 타고 있는 듯한 재미도 만끽했다. 기내식 도시락은 상품명
        부터 용기까지 실제 기내식처럼 만들어 디테일을 더했다. 또한, 종교, 개인적 신념으로 특정 음식

        을 먹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서도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리아의 ‘폴더버거’도 큰 화제를 모았다. 롯데GRS는 2020년 6월에 ‘7월 1일부터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롯데리아는 빵을 접어서 깔
        끔하게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폴더버거를 출시해 성공적인 펀슈머 마케팅을 보여줬다. 롯
        데리아 측은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니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전통을 지
        닌 밀가루 브랜드 곰표도 펀슈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곰표는 맥주, 나초 등 식품
        을 비롯해 패딩, 치약과 같은 의류, 생필품 영역에서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오래된 이미지
        로 굳어져 있던 곰표는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뉴트로 열풍을 타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힙
        함’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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